[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가격이 재생에너지 공급과잉의 급속한 해소 추세에 따라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보급 속도 둔화와 정부 정책 변화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면 발급해주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의 공급량이 지난 2017년부터 수요량을 초과하면서 지난해까지 REC 가격 폭락을 이끈 것으로 지적됐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보급 속도가 발전사들이 REC를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의 의무공급량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빨랐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보급 속도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부터 RPS 의무량을 빠르게 늘렸다. 이에 REC 수요량과 공급량의 격차가 크게 줄거나 비슷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오히려 REC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업계서는 보고 있다.
REC는 지난 2017년 306만4000REC를 초과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386만3000REC, 2019년 807만REC, 2020년 736만4000REC, 지난해 858만8000REC가 초과 공급되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총 3094만9000REC가 수요량을 누적 초과했던 것이다.
이에 REC 가격도 지난 2017년 1REC당 12만원대에서 2021년 3만원대까지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REC 초과 발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RPS 의무공급비율이 지난해 9%에서 12.5%로 3.5%포인트 대폭 상승한 것으로 꼽힌다. RPS 의무공급비율이 지난해까지 해마다 1%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친 것에 비하면 상승률이 무려 3.5배에 달한다. RPS 의무공급비율 상향에 따라 발전사들이 구매해야 할 REC는 지난해 4743만9000REC에서 7872만4000REC로 65.9%(3128만5000REC)까지 늘어났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보급이 지지부진하면 올해부터 REC 수요량과 공급량이 비슷해지고, 내년부터는 수요량이 공급량보다 많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많이 늘어나지 못하면 그만큼 REC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비용량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 중 95% 이상을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신규 보급량은 지난해 4.8GW로 지난 2020년 5.3GW보다 0.5GW(10.4%) 감소했다. 각종 규제와 주민 민원 등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의 모여 만든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거의 REC 수요량과 공급량이 비슷해질 거라 예상한다"며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소 보급 부진 등으로 내년부터는 수요가 확실하게 우위에 있을 거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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