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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글로벌 태양광 시장 첫 ‘역성장’ 먹구름2023-11-28 21:53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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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양광 시장이 사상 최초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사업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영향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8일 올해 국제 태양광 수요가 90~120기가와트(GW)로 지난해 설치량인 110~115GW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본래 올해 설치량은 120~150GW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지속되면서 사업 건설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태양광 시장은 지난 2018년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며 새로운 수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그리드 패리티는 석유·석탄 등을 이용한 화력발전과 태양·바람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이다. 신재생에너지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국제 태양광 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장의 성장세도 더뎌졌다.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4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35GW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발전 사업은 가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개편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발전 사업 개편에도 제동이 걸렸다.

독일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독일의 태양광 설치량은 4GW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나 올해 1~2월 설치량은 700㎿에 그쳤다.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전년 설치량의 70%만 달성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땅이 얼어 공사가 어려운 계절적 비수기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할 2분기에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1GW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국내 설치량도 4GW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변수로 등장하면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도 국내 태양광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OCI가 지난 2월 전북 군산에서 생산하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태양광 소재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태양광 소재의 외부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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